성실이 결여된 인간으로 살아도 된다고 말해
무언가 꾸준히 해본 적이 없는 사람, 유일한 성실의 기억이 학창시절 개근했던 것 뿐이라면. 그의 자존감도, 자아효능감도 매우 낮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자존과 자아효능은 성취를 통해 학습되며, 성공적인 성취에는 마땅한 노력이 뒤따르고, 성실은 노력의 필수조건이니. 한 때는 노력하지 않는 삶을 꿈꿨다. 한 달에 20일은 술을 마시며 보내던 대학생의 나는 노력하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는 삶이 최고라 여겼으니까.
그 생각이 왜 바뀌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다만, 지금의 나는 미래에 이루고 싶은 것이 아주 많으며, 그 목록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버킷리스트와는 그 성질이 다르다. 꿈꾸듯이 소망하는 버킷리스트 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게으른 인간으로 근 10년을 살아왔으니 이젠 성실한 인간으로 환골탈태하여 목적과 의미가 있는 삶을 살 때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전부 유치하게만 느껴지던 자기계발서적들이 이제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도 하더라.
BETTER LATE THEN NEVER
하염없이 보고 들으며 걸어다니는 바보 상자가 되지 말고, 쓰고 읽으며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하여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시야를 더 넓혀서, 눈 앞의 것만 보지 말고 내일, 한 달뒤, 일 년뒤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현대사회에선 사람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어마무시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정보의 질은 천차만별이라 무분별한 미디어 노출이 점점 사람을 병들게 한다고. 어쩌면 손쉽게 얻어지는 정보들이 일부 사람들을, 그리고 나를 더 쉽게 '게으를 수 있도록' 한 것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게으름에 중독되면, 벗어나기 아주 어렵다.
뭐, 그러니까 결론은. 이 블로그는 성실이 결여된 인간으로 살아가던 내가 21세기형 인간으로 거듭나는 뭐 그런 공간이 될 거라는 거다. 더이상 틀에 맞지 않는 내가 부끄럽지 않도록. 읽고 쓰다보면 내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더 잘 알게될거다. 점점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 인터넷이 하나의 지구가 된 세상에 나 한사람의 기록을 남겨두는것.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